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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ZINE VOL.37
판매가격 : 4,000
★발행인 :김재진
★사이즈 :106 x 149 mm
★페이지 :19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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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7


당신의 주말은 어떤가요?

 


저는 한동안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으로 속을 끓이던 중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고,


또 나 스스로를 사랑한다고 자부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적도 있고요.


그러던 제가 요즘, 잠시 저를 잃어버렸습니다.


저는 정말 나의 행복보다 누군가의 행복을 더 생각하고, 나로 인해 그 사람이 행복하면 그걸로 만족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만들며 내 삶은 조금 불안하고, 괴로워도 독자분들이 행복하다 하시면 그걸로 모든 시름을 잊곤 했었죠.


 때로는 누군가를 편하게 해주기 위해 나의 불편함을 감수하기도 했고, 나보다 타인을 더 생각해서 손해 보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면서 혼자 알게 모르게 상처도 많이 받으며 눈물 흘렸던 적도 있고요.

 

그럼에도 나의 희생으로 인해 누구 하나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독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왜 내 삶에 나는 없는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스스로 행복하지 못한 내가 누군가를 행복하게 해줄 자격은 있는지 의문도 들었고요. 이런 고민을 친구에게 털어놓자,


친구는 제게 “너는 너무 지나치게 다른 사람을 배려해서 힘든 것 같아. 조금은 이기적이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책 한 권을 선물해줬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책 제목만 봐도 딱 저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든, 다른 방법을 쓰든,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한번 바꿔보리라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나를 변화시키려고 다짐했는데, 어젯밤 이혜인 에디터가 진행한 이번 호 3인 3색 인터뷰 원고를 읽고


마음을 다시 고쳐먹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곶자왈에서 숲해설가로 일하는 이지영 씨의 이야기였는데요.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식물의 이름만 알면 다 아는 줄 안다고, 나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마음을 가지며 살고 있다는 게 중요하듯,


숲에서도 같은 이름을 가진 나무라도 한 그루 한 그루가 완전히 다른 거라고 이야기를 했더라고요.


이 부분을 읽는데 순간 머리가 꽝 하고 한 대 얻어맞은 듯 기분이 얼얼했습니다.


 ‘아 그렇지, 식물도 저마다 다른 색이 있고 다른 향이 있는데, 사람이라고 왜 안 그렇겠어.


나도 나만의 색을 갖고 고유하게 태어난 건데, 왜 다른 사람이 되려고 애를 쓰려 한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는 애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며 살아가 보려 합니다. 자연스럽게 말이죠.




 편집장 김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