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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EPTZINE VOL.36
판매가격 : 4,000
★발행인 :김재진
★사이즈 :106 x 149 mm
★페이지 :190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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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6 당신의 주말은 어떤가요?

 
컨셉진에서는 매주 월요일 오전마다 회의를 합니다. 한 주 동안 할 일을 공유하는 시간인데요.

회의를 시작하며 늘 잊지 않고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번 주말엔 뭐했어요?" 의례적으로 묻는 말이지만,

저희 팀원들은 매번 다른 대답을 하곤 합니다. 누군가는 야구장에 다녀왔다고 하고, 누군가는 충무로에 필름을 사러 갔다가,

 광장시장에 가서 빈대떡을 먹고, 청계천부터 경복궁까지 걸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고는 저에게도 물었습니다. "편집장님은 뭐 하셨어요?" 그때마다 저는 "일했어요"

혹은 "집에서 쉬었어요"라고 대답하는데, 그 순간 조금 머쓱해지곤 합니다.

주말에 일한 게 잘못도 아니고, 집에서 쉰 것 또한 잘못은 아니지만,

문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 주말을 그냥 그렇게 보냈다는 사실이 어쩐지 부끄럽게만 느껴지더라고요.


그 후로 한번은 큰맘 먹고, 토요일 하루 제대로 시간을 써보자 작정하며 아침 일찍 서둘러 외출을 했습니다.

요즘 핫하다는 전시를 보러 미술관에 갔다가 그 주변에 있는 편집숍에 가서 디자인 소품들을 구경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한 뒤, 근처 디자인 전문 책방에 들러 새로 나온 책들을 둘러보고 왔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접할 때마다 아이디어가 샘솟는 제겐, 발걸음을 옮기는 곳곳 자극이 되고 영감이 되었죠.

 이렇게 주말을 바삐 움직이며 보내고 나니, 살아 숨 쉰다는 게 바로 이런 걸 보고 하는 말 아닐까? 싶어졌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충분히 이렇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매일 피곤하다는 핑계로 집에서 시간을 허비했구나, 하는 후회가 몰려왔습니다.


집에서 보내는 주말이 잘못됐다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충분한 쉼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집에서 쉬는 시간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또 필요하죠.

 그렇지만, 그렇게 잘 쉬었다면 저처럼 자책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쉬는 것도 하나의 계획이었으니까요. 다만, 저는 움직이는 게 귀찮아서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하루의 시간을 날려버리고는 매번 후회하는 제 모습이 싫었던 거죠. 푹 쉬고 나서 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거야말로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낸 거 아닐까요?

여러분의 주말은 어떤 모습인가요? 흘러가는 대로 시간을 보낸 후 일요일 밤마다 저처럼 후회하고 있진 않나요?

 여러분도 저와 함께 조금 더 적극적인 주말을 보내보면 어떨까요?